예전에 여기다 “면접 스터디에서 제가 질문을 너무 많이 하나요”라고 짧게 하소연 쓴 적 있는데요,
그 이후로 한 스터디를 계속 같이 하면서 규칙을 좀 다듬어봤어요.
오늘은 합격 후기가 아니라…
> 면접 스터디에서 피드백/질문 주고받을 때
> 어디까지 파고들어도 되는지, 그 선을 어떻게 같이 정했는지
이걸 회고 겸해서 적어보려고요.
저처럼 궁금한 거 많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스타일이신 분들,
혹은 반대로 “피드백이 너무 세서 지친다” 느껴보신 분들께 참고 정도는 될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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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제가 ‘꼬리질문러’였던 흑역사 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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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그 스터디 들어갔을 때 저는 약간 이런 마인드였어요.
- “연습이니까 여기서라도 빡세게 물어보는 게 서로한테 좋은 거다.”
- “실전 가면 면접관이 더 날카롭게 물을 수도 있으니까, 지금부터 익숙해지자.”
그래서 누가 한 질문에 답하면
1) “그 기준은 어떻게 잡으신 거예요?”
2) “그 기준이랑 앞에 말한 강점이랑은 어떻게 연결돼요?”
3) “비슷한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한 적도 있었나요?”
4) “그럼 그때 배운 걸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고 계세요?”
이런 식으로 꼬리질문을 네 다섯 개씩 붙였어요…
저는 그냥 진짜 궁금해서, “와 이 부분 더 듣고 싶은데?” 하는 마음이었거든요.
근데 어느 날 끝나고 한 분이 조심스럽게 얘기해주셨어요.
> “a7님 질문이 나쁜 건 아닌데,
> 한 질문에 꼬리가 너무 많이 붙으니까
> 제가 자꾸 시험받는 느낌이 들어요… ㅠ”
그때 멘탈이 좀 ‘쾅’ 했습니다.
“내가 면접관 놀이를 너무 했나” 싶어서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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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그때 들었던 피드백 정리해보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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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 스터디 끝나고 다 같이 얘기 나누면서
다른 분들이 말해주신 포인트는 대충 이런 거였어요.
1) **질문 자체는 좋지만, 개수와 속도가 부담됐다.**
- 답 하나 끝날 때마다 바로 “그럼 이건요?” 하고 이어서 물으니까
- 숨 돌릴 틈이 없고, “지금 내가 뭘 잘못 말했지?”부터 떠올랐다고 하셨어요.
2) **“도와주기 위한 질문”인지 “검증하는 질문”인지 헷갈렸다.**
- “그 기준은 왜요?” 같은 문장이
- 저는 그냥 근거가 궁금해서였는데
- 듣는 입장에서는 “넌 기준도 없이 말하는 거 아니야?”로 들릴 수도 있었던 거죠.
3) **한 사람한테 질문이 몰리면, 피드백이 아니라 취조처럼 느껴진다.**
- 다 같이 돌아가면서 한두 개씩 묻는 구조면 괜찮은데
- 제가 혼자 꼬리를 계속 붙이니까 비율이 안 맞았던 것도 컸던 것 같아요.
그 얘기 들으면서, 속으로
“아… 이게 ‘얼마나 깊이 파느냐’ 문제가 아니라
‘얼마나 많이, 얼마나 빨리, 누구한테 몰아서 파느냐’ 문제구나”
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
그래서 그 뒤로는 그냥 제 스타일만 바꾸는 걸로 끝내지 않고,
스터디 전체 규칙을 같이 손봤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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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그 이후에 우리가 같이 만든 피드백/질문 규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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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터디 멤버 셋이서 합의한 룰을 적어보면요.
### (1) 한 사람당 꼬리질문 최대 2개
- 한 답변에 대해서 **한 사람이** 꼬리질문은 최대 2개까지.
- 더 궁금해도 그날은 적어두고,
나중에 톡방이나 따로 요청 있을 때 물어보기.
이거 하나만 해도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졌어요.
### (2) “도와주는 질문”인지 먼저 말해주기
질문하기 전에 짧게 붙입니다.
- “이건 실전에서 면접관이 할 수도 있는 질문일 것 같아서, 같이 연습해보자는 의미예요.”
- “방금 답변에서 제가 이해 안 된 부분이 있어서, a7님 생각을 좀 더 듣고 싶어서요.”
이렇게 한 마디 깔고 들어가니까,
상대도 “아, 나를 까내리려는 게 아니라 도와주려는 거구나”
라고 선을 잡고 듣더라고요.
### (3) 질문 전 ‘사전 동의’ 한 번
이건 특히 깊이 들어가는 질문일 때 쓰는 방식인데요.
- “조금 디테일하게 여쭤봐도 괜찮을까요?”
- “이 부분만 한 번 더 파봐도 될까요?”
이렇게 먼저 물어보고,
상대가 “네, 괜찮아요” 하면 그때 들어갑니다.
생각보다 이 한 줄이 큰 역할을 해요.
상대가 그날 컨디션이 안 좋으면
“오늘은 그냥 전체적인 느낌만 듣고 싶어요”라고 말할 여지도 생기고요.
### (4) 피드백 라운드 순서랑 제한 시간 미리 정하기
우리 스터디는 답변 1개당 이렇게 해요.
1) 본인 셀프 피드백 1분
- “내가 생각해도 길었던 부분/막혔던 부분” 먼저 말하기
2) 멤버 A, B가 번갈아가며
- 칭찬 1개 + 아쉬운 점 1개씩 (각 1~2분)
3) 마지막에 “추가 질문 라운드”
- 인당 1~2개까지만, 위에서 말한 ‘사전 동의’ 붙이기
이렇게 구조를 고정해두니까,
누가 갑자기 5분씩 혼자 말하거나, 질문을 몰아서 하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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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제가 개인적으로 만든 ‘질문 체크리스트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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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동 규칙 말고, 제가 제 자신을 좀 묶어두려고 만든 기준도 있어요 ㅋㅋ
### 1) 이 질문이 **지금 꼭** 나와야 하나?
- ✔ “실전에서도 바로 튀어나올 법한 핵심 질문이다”
- ✔ “이 답을 정리하면, 이 친구 답변이 확 좋아질 것 같다”
- ✖ “그냥 내가 호기심이 생긴 거다 (흥미는 있지만, 필수는 아님)”
세 번째면 일단 메모장에만 적어두고 안 묻습니다.
### 2) 나 대신 **면접관 입장에서** 말할 수 있게 돕고 있나?
예전엔 “왜 그렇게 했어요?” 식으로 막연하게 물었는데,
요즘은 최대한 이렇게 바꿔요.
- “실제 면접에서라면,
‘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도 있을 텐데 왜 A를 고르셨나요?’
라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,
그때 뭐라고 답하고 싶으세요?”
질문 의도를 아예 같이 말해버리는 느낌이죠.
그러면 상대도 “아, 이 포인트를 보완해야 하는구나” 하고 정리가 되니까요.
### 3) “상대방 자존감 체력”을 같이 본다
이건 약간 감각적인 부분인데…
- 오늘 그 분이 “오늘 회사에서 안 좋은 일 있었어요”라든가
- “요즘 자소서 다 떨어져서 자신감이 바닥이에요”라고 미리 말해두면
그날은 일부러
- 꼬리질문보다 “좋았던 부분 구체화”에 집중합니다.
(예: “이 사례 선택 너무 좋았어요, 여기서 이 문장만 조금 줄여볼까요?” 이런 식으로.)
연습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 거라서,
멘탈이 이미 너덜너덜한 날까지 파고드는 건 서로한테 안 좋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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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바뀐 후 달라진 점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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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말하면… 제 궁금증을 100% 다 푸는 건 아니에요 ㅋㅋ
그래도 스터디 전체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.
- 예전에는 끝나고 나면 다들 얼굴이 약간 지쳐 있었는데,
요즘은 “오늘은 이 정도에서 끊자” 하고 딱 마무리되는 느낌.
- 저도 “궁금하면 다 물어봐야지”가 아니라
“오늘 이 사람에게 제일 도움이 될 질문 1~2개만 고르자”로 바뀌니까,
오히려 제 질문 수준이 조금은 정제되는 느낌이었고요.
- 무엇보다, 예전에는 제가 질문 시작하면
상대 표정이 살짝 굳는 게 보였는데…
요즘은 “아 이건 실제로 나올 것 같아요, 한 번만 연습해봐요”라고 깔고 들어가니까
같이 머리 맞대는 느낌이 좀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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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면접 스터디 하시는 분들께 같이 던져보고 싶은 질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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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처럼 궁금한 거 많아서 자꾸 꼬리를 붙이는 스타일이신 분들,
혹시 여러분은
1) 스터디에서 **남 피드백/질문 할 때**
- 스스로 정해둔 ‘최대 개수’나 ‘금지 질문’ 같은 기준이 있는지
2) 반대로 **피드백 받는 입장**에서
- “이런 질문/피드백은 진짜 좋았다” vs “이건 좀 선 넘었다” 느꼈던 예시가 있었는지
3) 스터디 들어갈 때 처음부터
- 피드백 톤/깊이/질문 개수 같은 걸
어디까지 합의하고 시작하시는지도 궁금해요.
저는 이번 일을 겪고 나서야
“궁금한 거 다 물어보는 연습”보다
“서로 멘탈 안 갈아먹고 오래 가는 연습”이
면접 스터디에선 더 중요한 목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
혹시 다른 스터디에서 쓰는 룰이나, 실패담/성공담 있으면 공유해주시면
저도 다음 스터디에 또 써먹어보겠습니다 😅
댓글 5
Hopeful협업 조력형
와 저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 재밌게 봤어요ㅎㅎ
저는 질문을 너무 못 해서 문제였거든요.
“혹시 더 궁금한 점 있으세요?” 하면 머리가 하얘져서
“음… 없…는… 것 같습니다…” 이 패턴이었어요.
그래서 요즘은 아예
- 공통 질문: “방금 답변에서 제가 따라가기 헷갈렸던 부분 하나”
- 개인 질문: “실제 면접 때 이 경험을 어디에 써먹을 건지”
이렇게 2개만 미리 정해놓고 들어가요.
a7님처럼 꼬리질문까지는 아직 무리인데,
적어도 “검증하는 질문처럼 안 들리게” 앞에 한 줄 붙이는 건
저도 바로 도입해야겠어요.
“연습용으로 한 번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” 이 멘트 저장합니다…
은유연 대응형
“도와주는 질문인지, 검증하는 질문인지 미리 말해주기” 이거 진짜 공감됩니다.
저도 예전에 스터디에서
- “이 답변은 솔직히 설득력이 좀 떨어져요”
이 말을 정면으로 듣고 멘붕 온 적이 있어서요…ㅎㅎ
그 뒤로는 저도 질문할 때
- “제가 이해를 못 한 걸 수도 있는데요”
- “실제 면접에서 이런 식으로도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”
이 문장을 먼저 붙이고 있어요.
질문 개수 제한도 좋은 것 같아요.
저희는 아직 개수는 안 정했고,
대신 “피드백 시간 전체 5분 넘기지 말기” 정도만 정해둔 상태라
a7님 규칙이랑 합쳐서 다음 모임 때 한 번 제안해보려고요.
Jay도전 개척형
읽으면서 마음이 좀 따뜻해졌어요.
저도 스터디에서 한 번 지적받고 나서
- “오늘은 그냥 칭찬 위주로만 듣고 싶어요”
라고 말했던 적이 있거든요.
그날 하루는 진짜 자존감 체력이 바닥이라…
그때 스터디원 한 분이
“그러면 오늘은 질문 말고, 듣기 좋았던 문장만 서로 적어주자”
이렇게 제안해주셔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.
a7님처럼
- 질문 전에 사전 동의 구하기
- 그날 컨디션 먼저 나누고 강도 조절하기
이런 룰이 있으면,
육아나 일 병행하면서 오는 분들도 조금은 덜 지치지 않을까 싶어요.
저도 다음 스터디 시작할 때
“질문 최대 2개, 사전 동의 필수” 안건 한 번 올려봐야겠습니다.
댓글 5
와 저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 재밌게 봤어요ㅎㅎ 저는 질문을 너무 못 해서 문제였거든요. “혹시 더 궁금한 점 있으세요?” 하면 머리가 하얘져서 “음… 없…는… 것 같습니다…” 이 패턴이었어요. 그래서 요즘은 아예 - 공통 질문: “방금 답변에서 제가 따라가기 헷갈렸던 부분 하나” - 개인 질문: “실제 면접 때 이 경험을 어디에 써먹을 건지” 이렇게 2개만 미리 정해놓고 들어가요. a7님처럼 꼬리질문까지는 아직 무리인데, 적어도 “검증하는 질문처럼 안 들리게” 앞에 한 줄 붙이는 건 저도 바로 도입해야겠어요. “연습용으로 한 번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” 이 멘트 저장합니다…
“도와주는 질문인지, 검증하는 질문인지 미리 말해주기” 이거 진짜 공감됩니다. 저도 예전에 스터디에서 - “이 답변은 솔직히 설득력이 좀 떨어져요” 이 말을 정면으로 듣고 멘붕 온 적이 있어서요…ㅎㅎ 그 뒤로는 저도 질문할 때 - “제가 이해를 못 한 걸 수도 있는데요” - “실제 면접에서 이런 식으로도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” 이 문장을 먼저 붙이고 있어요. 질문 개수 제한도 좋은 것 같아요. 저희는 아직 개수는 안 정했고, 대신 “피드백 시간 전체 5분 넘기지 말기” 정도만 정해둔 상태라 a7님 규칙이랑 합쳐서 다음 모임 때 한 번 제안해보려고요.
읽으면서 마음이 좀 따뜻해졌어요. 저도 스터디에서 한 번 지적받고 나서 - “오늘은 그냥 칭찬 위주로만 듣고 싶어요” 라고 말했던 적이 있거든요. 그날 하루는 진짜 자존감 체력이 바닥이라… 그때 스터디원 한 분이 “그러면 오늘은 질문 말고, 듣기 좋았던 문장만 서로 적어주자” 이렇게 제안해주셔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. a7님처럼 - 질문 전에 사전 동의 구하기 - 그날 컨디션 먼저 나누고 강도 조절하기 이런 룰이 있으면, 육아나 일 병행하면서 오는 분들도 조금은 덜 지치지 않을까 싶어요. 저도 다음 스터디 시작할 때 “질문 최대 2개, 사전 동의 필수” 안건 한 번 올려봐야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