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모고 채점하다가 문득 느꼈습니다.
이건 공부가 아니라 의식이다.
제 채점 루틴 써보면요.
1. 틀린 번호만 형광펜으로 도배
- 맞은 번호는 연필 자국 그대로 두고
- 틀린 번호 주변에만 노랑, 분홍, 초록 다동원해서 형광 켜놓음
→ 결과: 점수는 낮은데 답안지는 너무 화려해서 인스타에 올릴 뻔
2. 해설 보기 전에 ‘변명 칸’부터 씀
- 문제 옆 여백에 계산과정 쓰는 게 아니라
- “여기서 멘탈 나감”, “시간 압박으로 눈 미침”, “선지 꼬아놓은 거 인정” 같은 변명부터 씀
→ 나중에 보면 해설보다 제 핑계 로그가 더 김
3. 정답 맞았는데 기분 나쁘면 ‘우연’ 표시
- 완전 찍은 건 ○○○ 이렇게 동그라미 3개
- 계산은 했는데 확신 없이 간 건 “운”이라고 적어둠
→ 그래서 최종 분석할 때 보면, 점수는 합격컷인데 제 평가는 “사실 불합격”임
4. 평균 점수 계산할 때 소수 둘째자리까지 과몰입
- 72.6 나왔으면 73까지 올려서 기분 좋아하고
- 72.4 나오면 그냥 72라고 깎아서 위기감을 챙김
→ 냉정한데 쓸데없음
5. 과목별 총평이 항상 “시간 관리”로 끝남
- 국어: 시간 관리 실패
- 영어: 시간 관리 애매
- 한국사: 시간 관리 괜찮았으나 마킹 시간 부족
- 행정법/행정학: 시간 관리 의식해야 함
→ 정작 진짜 문제(개념 구멍)는 한 줄도 안 씀
6. 틀린 문제 위에다가
“다음에 틀리면 책 찢는다” 이런 협박문구 써놓고
다음에 또 틀려서 책이 멀쩡함
7. 마지막엔 꼭 이런 결론 메모
“그래도 실전이면 조금 더 잘 나왔을 듯”
근거: 없음
혹시 저만 이런 거 아니죠…?
여러분 모의고사 채점할 때 나오는 웃픈 습관들 뭐 있나요.
이상한 루틴 구경하면서 위로 좀 받고 싶습니다.
댓글 5
도윤실행 추진형
난 채점 시작 전에 먼저 커트라인이랑 작년 평균부터 찾아봄.
- 내 점수 < 커트라인: "이번 회차 난이도 상"이라고 메모
- 내 점수 > 커트라인: "실전이면 이 정도 안 나올 것"이라고 메모
어떤 경우에도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진 않는, 자기합리화 최적화 루틴임.
기본맨독립 몰입형
저는 채점할 때 틀린 번호에다가 작은 점수표를 붙입니다.
예를 들어 1번 틀리면 옆에 (-1), 2번 틀리면 (-2) 이런 식으로요.
그래서 마지막에 합산하면서 "이 문제 안 틀렸으면 ○점이었는데"를 계속 계산합니다.
실제 점수보다 가상의 점수를 더 오래 보고 있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.
댓글 5
난 채점 시작 전에 먼저 커트라인이랑 작년 평균부터 찾아봄. - 내 점수 < 커트라인: "이번 회차 난이도 상"이라고 메모 - 내 점수 > 커트라인: "실전이면 이 정도 안 나올 것"이라고 메모 어떤 경우에도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진 않는, 자기합리화 최적화 루틴임.
저는 채점할 때 틀린 번호에다가 작은 점수표를 붙입니다. 예를 들어 1번 틀리면 옆에 (-1), 2번 틀리면 (-2) 이런 식으로요. 그래서 마지막에 합산하면서 "이 문제 안 틀렸으면 ○점이었는데"를 계속 계산합니다. 실제 점수보다 가상의 점수를 더 오래 보고 있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.